새항운병원

소화기

간은 오른쪽 횡경막 밑에 위치하며 갈비뼈가 보호하고 있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서 성인에서는 그 무게가 1.2~1.5kg입니다.

간의구조
간의 구조
정상적인 간은 육안으로 붉은 색조를 띄고 있으며 표면은 매끈합니다. 간의 구성은 우엽과 좌엽으로 나눠지며, 간의 혈액 공급은 간동맥과 간문맥에서 받게 되는데, 간동맥에서 25%, 간문맥에서 75%의 혈액을 공급받게 됩니다.

간의 기능

대사작용

우리 몸 속의 여러 가지 영양소들에 대한 대사 작용을 합니다. 장으로부터 흡수된 음식물들은 몸의 여러 조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간에서 적절히 변화되게 되며, 여러 조직에서 영양소를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들은 다시 간으로 운반되어 처리됩니다. 특히, 우리 몸에 섭취된 포도당은 간에서 글리코겐이라는 물질로 저장되어 있다가 공복 시 피 속의 포도당이 줄어들게 되면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에서 포도당으로 바뀌어 적당한 혈당을 유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만성 간질환 등으로 간기능이 저하되면 혈당 조절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당뇨병이나 저혈당 증세가 올 수 있습니다.

체내 중요한 물질의 합성

우리 몸이 적절한 기능을 하는데 필요한 물질들을 만드는 기능을 합니다. 소장에서 흡수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과 기타 영양소들은 간에서 대사를 거쳐 알부민, 프로트롬빈( 혈액응고인자 ), 필수 아미노산 및 콜레스테롤 등으로 변하게 됩니다. 간의 병이 심하여 알부민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게 되면 복수나 부종이 생기게 되고, 혈액응고인자를 만들지 못하면 멍이 잘들고 잇몸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독작용

술(알콜), 약물, 및 우리 몸에서 생긴 여러가지 독소를 해독하는 작용을 합니다. 간기능이 저하되면 해독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암모니아 같은 독(毒)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여 간성 혼수에 빠지게 됩니다.

담즙의 생성 및 분비

간은 장에서 영양소 흡수를 위해 꼭 필요한 물질인 담즙을 만들고 이를 담도를 통해 소장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이러한 담즙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영양소의 흡수가 되지 않아 영양 결핍이 생기게 됩니다. 또 체내에는 빌리루빈이라는 독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간은 이 빌리루빈을 적절히 처리하여 담즙을 통해 배설하는 기능을 하며,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빌리루빈이 몸에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발생하게 됩니다.

간질환 증상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의 기능이 절반 이하로 저하되어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하며,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간의 손상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간질환에서의 증상은 피로, 전신 쇠약,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복부불쾌감, 오른쪽 윗배에 둔탁한 통증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간질환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소견은 아닙니다. 그 외에 간 질환이 진행되거나 손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복수로 인한 복부팽만 및 부종, 토혈 및 혈변, 갈색의 소변 및 황달, 수장홍반, 거미상 혈관종, 여성형 유방, 딸기코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암의 종류

만성B형간염
만성B형간염이란?
만성 B형간염은 B형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의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8%가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어 B형간염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간염으로 간질환 및 간암의 사망원인 중 50~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전파경로
주로 혈액이나 체액에 의한 비경구적 방법을 통하여 전파되는데, 대표적인 예로 1)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 2) 성관계를 통한 전염, 3)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어 감염되는 경우로 문신, 침, 부황, 피어싱 등을 하거나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채혈실 혹은 검사실의 의료인 등도 감염의 가능성이 높으나,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의 가벼운 포옹이나 입맞춤, 식사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적습니다.
질병의 경과
B형간염바이러스는 감염되는 시기에 따라 만성 간염으로의 진행이 달라서 감염시기가 어릴수록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데, 특히 신생아기에 감염되면 90% 이상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성인이 된 후에 감염되면 5~10%에서만 만성화됩니다. 만성 간염의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증식기(면역 관용기 → 면역 제거기) → 비증식기 → 재활성화 ]

1) 증식기 : 혈액 내 e항원이 있고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한 시기 - 면역 관용기 :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간세포의 손상이 없거나 간수치(AST, ALT)가 정상이지만 혈액 내 e항원이 있고 높은 바이러스혈증을 보이는 시기 - 면역 제거기 : 대개 15~30세에서 활성화된 면역체계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가 제거되면서 간수치가 상승하고 간염 상태로 진행하는 시기

2) 비증식기 : 혈액 내 e항원이 없어지고 바이러스 증식이 감소되거나 없어지고 간수치도 정상화되는 시기

3) 재활성화 : 혈액 내 e항원과 B형간염바이러스가 소실된 환자의 10~15%에서 간염이 재발하면서 진행하는 것. 비증식기에도 간염, 간경변증 혹은 간암의 형태로 진행될 수 있고, 일부에서는 혈액 내 e항원은 없으나 B형간염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면서 간염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e항원을 만들지 못하는 변이형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진단
혈액 검사를 통해 생화학적 검사 및 B형간염바이러스 표지자를 검사하게 되며, 바이러스 표지자에는 표면항원, e항원, B형간염바이러스 혈중 농도 등이 포함됩니다.
치료
현재 사용중인 항바이러스제로는 주사제인 기존의 인터페론과 페그인터페론이 있으며, 경구용 약제인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클레부딘(레보비르), 텔비부딘(세비보)등이 있습니다.

1> 기존의 인터페론은 통상 6~12개월 동안 일주일에 3회씩 피하주사를 하였지만 최근 주로 사용되는 페그인터페론은 일주일에 한번 피하주사하므로 보다 편리하고 효과도 우수합니다. 인터페론은 감기증상과 같은 부작용과 주사를 맞아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치료효과도 20~35%로 낮으나 치료 기간이 정해져 있고 치료효과도 오래 지속되며 약제 내성의 발생이 없습니다.

2> 라미부딘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중에서 가장 먼저 개발되어 사용되어온 약제로 하루 일회 복용으로 간편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제입니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장기간 사용시 라미부딘 내성 발생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투약을 중단하였을 때에는 재발이 잘됩니다.

3> 아데포비어도 하루 일회 복용하는 경구용 약제로서,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나 라미부딘으로 치료 중 내성이 발생한 경우 모두에서 효과가 있습니다.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서는 단독 교체 투약보다는 라미부딘에 추가하여 투약하는 것이 내성 발생을 줄일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라미부딘에 대한 내성 환자에 사용하는 이차 약제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엔테카비어도 하루 일회 공복에 복용하는 약제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가 매우 강하고 일차 약제로 사용시에는 내성 발현이 매우 작으나 라미부딘의 내성환자에서 이차 약제로 사용시에는 내성 발현의 증가가 문제입니다.

5> 클레부딘은 하루 일회 복용하는 약제로 강력하고 장기적인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임상연구 기간이 짧아 안정성 및 약제 내성에 대한 자료가 아직 부족합니다.

6> 텔비부딘은 하루 일회 복용하는 약제로 항바이러스 작용은 매우 탁월하지만 사용 2년째 내성 발생율이 높습니다. 그러나, 동물연구에서 태아에 독성이 없어 임신 중에도 사용 가능한 안전한 약물이므로 항바이러스 용법이 꼭 필요한 임산부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7> 이외에도 매우 강력하고 내성 발현이 적은 테노포비어(비리어드)와 같은 약제 등이 임상 연구 중에 있습니다.
만성C형간염
만성C형간염이란?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난 피부나 점막을 통하여 전염되어서 발생합니다. C형 간염은 일단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예방과 함께 진단 후 가급적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고 최근에는 B현 간염이 점차 줄어들면서 향후 C형 간염의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파경로
예전에는 대부분 혈액이나 혈액 응고인자의 수혈과 관련되어 C형 간염이 발생했으나, 1990년 이후에는 수혈전에 C형 간염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이에 의한 전염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마약 사용자, 성적 접촉, 면도기, 칫솔, 손톱깎기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혹은 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으나 모유수유나 식사, 가벼운 키스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C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예방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질병의 경과
C형 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대개 감염된 후에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이 지나서 만성간염이나 간경병증, 간암 등의 소견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진단
혈액 검사를 통해 먼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는데, 과거 감염 후 자연회복되었거나 치료하여 없어진 경우에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확진을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검사(HCV RNA)가 필요하며, 유전자형과 치료전 바이러스 양(HCV RNA 정량검사)에 따라 치료기간과 반응이 달라서 치료전 이들 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및 부작용
주사제인 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의 병용 치료를 기본으로 하며, 기존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주 1회 주사로 간편해진 페그인터페론이 도입된 이후로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간의 치료를 하는데,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치료효과(지속바이러스반응)는 유전자 1형에서 50%이상, 유전자 2형에서 70%이상 보고되고 있어 기존 인터페론을 사용했을 때의 완치율에 비해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제가 개발되고 있어 향후 치료성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는 독감유사증상(발열, 오한, 전신근육통), 정서문제(우울증, 불면증, 신경질), 혈액변화(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갑상선 기능장애, 가려움, 탈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개 치료 도중 어느 정도의 부작용을 겪게 되지만, 예정된 치료 전 과정을 마쳐야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부작용을 관리하면서 치료를 계획대로 마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A형간염
급성A형간염 및 전파경로
A형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하고 감염은 주로 대변에서 경구 전파되므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통해 집단적으로 발생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가족이나 친지, 집단생활자에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질병의 경과
잠복기는 15~50일 정도되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불현성 감염과 증상이 발생하는 현성 감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성 감염의 경우 갑작스러운 발열, 근육통, 오심과 구토 등의 전구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과 피로감 등의 급성 간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A형간염 임상증상의 발현 및 중증도는 환자의 연령과 관계가 있어, 성인의 경우 70%에서 황달을 포함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6세 이하의 경우 30%에서 증상이 나타나며 황달 없이 감기 같은 가벼운 증상만 있습니다. 국내에서 현성 A형 간염은 1998년 많은 예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점차 그 발생 연령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980년만 하더라도 20세 미만의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이 60%로 보고되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 젊은 연령층에서의 항체 보유율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최근 20~30대 젊은 성인에서의 현성 급성 A형간염의 발생이 증가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어, 젊은 성인이하의 연령에서는 A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급성 A형간염은 전염성은 강하나 만성화하지 않으며 치료 경과와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
혈액 검사를 통해 IgM Anti-HAV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 급성 A형 간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급성 A형간염의 치료로는 대부분 휴식, 영양공급 등의 대증치료를 하게 되며, 드물게 전격성 간염이 발생하면 간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자가 면역성 간염
자가 면역성 간염이란?
1950년 Waldenstrom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고 뚜렷한 이유 없이 지속적인 간세포 손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여성에 호발하며 자가 항체 출현, 고감마글로불린혈증, 면역억제 치료에 대한 좋은 반응, 조직학적으로는 문맥 및 문맥주위 간염을 특징으로 합니다. 국내에서도 자가 면역성 간염은 적지 않게 진단되고 최근 진단되는 비율이 늘고 있으며, 원인 불명의 만성 간질환 환자 중 5.6%,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0.52% 정도입니다.
진단
조직학적으로 문맥주위 염증 소견이 있으며, 혈청 내 자가 항체의 존재 및 고감마글로불린혈증이 있고, 바이러스, 알코올, 수혈 등 간 손상의 유발인자들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 소견에서 담도 손상이 없어야 합니다.
분류
자가 항체의 종류에 의해 1형, 2형, 3형으로 분류하는데, 제1형은 항핵항체 혹은 항평활근항체가 검출되는 경우로서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합니다. 제2형은 anti-KLM1 Ab가 검출되는 경우로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여 심한 임상경과를 취해 간부전이나 간경변으로의 진행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빈도는 약 5% 정도입니다. 제3형은 anti-SLA가 검출되는 경우이며, 다른 자가 항체가 모두 음성이고 항평활근항체만 양성인 경우를 제4형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치료
스테로이드 단독 또는 스테로이드와 azathioprine 병합요법이 표준치료로 되어 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방법을 조절하며, 약 65%에서 임상적, 생화학적, 조직학적 관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급성 또는 전격성 간염, ALT가 정상범위의 10배 이상의 심한 간염, ALT가 정상의 5배 이상이고 감마글로불린치가 정상의 2배 이상, 조직학적으로 교각괴사, 활동성 간경변 등이 있는 경우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나, 상기 조건에 맞지 않은 경우의 치료는 개인별로 차별화하여 결정합니다. 관해 후 6개월 내 49%로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나, 1년 이후의 재발 가능성은 10%로 낮습니다. 혈청 ALT가 3배 이상 증가하면 재발로 간주하여 치료계획을 세워야 하며, 첫 재발시는 초기의 표준치료를 다시 시도하는 것이 보통이고, 반복적인 재발시는 저용량 스테로이드요법이나 azathioprine 장기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약제성 간염
약제성 간염이란?
우리가 섭취하는 약제, 비타민, 한약제, 건강보조식품 등은 주로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일부에서는 이 과정 중 독성물질이 생성되어 간세포의 손상과 파괴를 일으켜서 간염을 유발하며, 대개는 수개월동안 혹은 과량을 복용 후에 발생합니다.
증상
바이러스성 간염의 증상과 유사하며 황달, 가려움, 피부발진, 피로, 식욕부진, 오심, 구토, 회색변, 우상복부 통증, 감기유사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원인 약제
소염진통제인 ibuprofen, naproxen, 해열제인 acetaminophen, 전신마취제인 halothane, 혈압약인 methyldopa, hydralazine, 결핵치료에 사용되는 isoniazid, rifampin, 면역억제제인 methotrexate, 6-mercaptopurine, cyclosporine A, 부정맥 치료제인 amiodarone, 고지혈증 치료제인 HMG CoA reductase inhibitors, 항생제인 penicillin, erythromycin, 남성 및 여성호르몬, 항정신병약물인 chlorpromazine, 통풍치료제인 allopurinol, 간질치료제인 valproic acid, phenytoin, carbamazepine이 있고 술 그리고 일부 한약제 등이 있습니다.
치료
원인 물질의 복용을 중단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는 없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오심과 구토가 심할 때 수액 치료를 하는 대증요법을 시행하며 술이나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제의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대개 약을 중단하면 수일에서 수주 내에 간염은 호전되나, 드물게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알코올 간질환
술이 간에 미치는 영향
과도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됩니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는 재생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 부족상태를 초래하여 간질환으로 진행하게 되며 지방간, 알코올간염, 간견변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술은 그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 간 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입니다. 술로 인한 간질환 발생은 성별이나 개인에 따른 차이가 크고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상태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으며, 특히 여성 또는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바이러스간염 환자에서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알코올 40g이하(소주 반 병 정도), 여자는 하루 20g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알코올 대사 능력이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이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알코올간질환을 가진 환자는 금주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지방간
알코올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입니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병원을 방문하여 간기능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금주를 하면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내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알코올간염
장기간 술만 계속해서 마시게 되면 일부 사람에서는 급격한 간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간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간염은 지방만 축적되는 지방간과는 달리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한는 상태를 말합니다.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기능 장애를 초래하며, 술을 끊으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알코올간경변증
과다한 음주를 하면 지방간이 생길수 있고, 여기서 음주를 지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간염을 유발하며 지속되면 10%정도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합니다. 보통 매일 80g이상(소주 1병정도)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면 간이 딱딱해지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여성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소량의 알코올에 의해서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지만, 간경변증 환자라 할지라도 금주를 하면 이에 의한 합변증이나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에 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코올간질환의 진단
음주력을 가진 환자가 간기능의 이상을 보이고 알코올 이외에 간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 알코올간질환으로 진단하고, 간기능 평가를 위한 혈액 검사 및 간초음파 검사 같은 영상진단이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간질환의 치료
알코올간질환의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가급적 빨리 끊는 것이 좋습니다. 금주를 시작하기는 쉬우나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음주량을 줄인다면 간 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므로, 금주를 실천하기가 어렵다면 술 마시는 횟수나 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영양 부족상태에서 술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식사를 거르지 않은 것도 중요합니다. 필요시 금주를 위해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거나 금주동호회 및 전문상담요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식이요법과 비타민,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으며, 진행된 알코올간경변증의 치료법은 간이식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음주량이 소량인데도(여자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남자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처럼 간에 지방이 많이 축적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는 단순히 지방만 축적되어있고 간세포 손상은 없는 가벼운 지방간, 간세포 손상이 심하고 지속되는 지방간염, 심하게는 복수나 황달 등을 동반하는 간경변증 등의 다양한 병이 포함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인구집단에 따라 다양한데 일반인에서는 10~24%, 비만인에서는 58~74%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개의 지방간은 가벼운 병이지만, 심한 지방간질환자의 25%에서는 치료하지 않았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경병증으로 진행합니다.
원인인자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들에서 지방간을 같이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여성 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를 포한함 여러 가지 약제를 오래 복용한 경우, 급작스러운 체중 감량이나,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 후에도 지방간이 올 수 있습니다.
지방간의 치료
먼저 원인 인자들, 즉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관련 약제 등의 원인을 치료하면 간이 좋아지게 되며, 술이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생약제 등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대개의 지방간 환자는 과체중 또는 비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그 밖에 약물치료로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제들이나 항산화제들, 지질강화제, 간장 보호제 등이 단기간의 치료에 사용되어 효과가 부분적으로 입증되어 있고, 다양한 약제들이 연구되고 있으므로 향후 좀더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간경변증
간경변증이란?
간경변증은 간염바이러스나 술 등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상처부위에서 섬유화의 진행과 재생결절들이 생기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때로는 간의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게 되며, 간의 점진적인 기능저하를 초래하는 상태입니다.
원인
우리나라의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간염바이러스, 10~15%는 C형간염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는 알코올의 과다섭취 및 그 밖의 질환(지방간염, 자가면역성간염, 경화성담관염, 윌슨병)에 의해 발생합니다.
증상
초기 간경변증의 경우 대개 증상이 없으나, 진행된 비대상성 간경변증의 경우에는 전신 쇠약, 만성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얼굴 색깔이 검게 변할 수 있고 가슴 등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이며, 손바닥은 정상인보다 유난히 빨개질 수 있습니다. 남자는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거나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자는 월경이 불규칙해 지기도 합니다.
합병증
1) 복수
- 평소와 달리 배가 부르고 복부팽만감을 느끼게 되는데, 복수의 원인으로 간경변증 외에 암이나 염증성 질환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치료는 음식을 싱겁게 먹고 되도록 수분을 적게 섭취하며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식이요법으로 충분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뇨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또 이뇨제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알부민 투여와 함께 복수천자를 시행합니다.

2) 식도ㆍ위 정맥류 출혈
-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피가 간의 문맥으로 잘 통과하지 못해 문맥 내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압력이 낮은 식도나 위에 있는 작은 혈관으로 우회하게 되어 식도와 위의 혈관이 부풀어 올라 정맥류가 생기게 됩니다. 정맥류 출혈이 있으면 피를 토하거나 흑색변을 보게 됩니다. 정맥류 출혈은 쇼크와 간성혼수, 심한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되므로 응급치료와 적극적 예방이 필요합니다. 정맥류 출혈치료는 약물요법, 내시경으로 혈관을 묶는 결찰요법, 약물을 직접 정맥류에 주입하여 굳히는 경화요법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과격한 운동, 힘든 일들은 자제하고 안정을 취하며, 문맥압을 낮추는 약물을 투여해야 합니다.

3) 간성혼수
- 장에서 흡수된 독소들을 가진 혈액이 심한 간기능 장애와 정맥류 등을 통해 간에서 해독이 되지 않고 직접 전신순환계로 유입되어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약간의 성격변화와 경도의 의식 및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지만, 점차 혼수의 정도가 깊어지면서 무기력해지고 이상한 행동과 횡설수설하게 되며 심해지면 깊은 혼수 상태로 빠지고 사망할 수 도 있습니다. 유발원인으로는 위장관출혈, 과도한 이뇨제, 탈수, 변비, 과도한 단백질 섭취, 감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유발원인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4) 복막염
-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저항력이 떨어져서 쉽게 감염됩니다. 따라서 복수가 오래 지속되면 복수에 염증이 생겨 자발세균복막염이 생길수 있습니다. 복수가 있고 열이 나며 배가 아프면 복막염을 의심해야 하며 복수천자를 시행하여 진단 후 입원하여 항생제 치료를 해야합니다.

5) 간암의 발생
- 간경변증은 간암 발생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간암표지자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원래의 정상 간으로 회복은 어려우나 현재의 간기능을 잘 유지시키고 진행을 억제하며 합병증을 예방하면서 치료해야 합니다. 또, 발생원인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간경변증의 진행을 막고 어느 정도는 호전시킬수 있는데,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에 의한 초기 간경변은 항바이러스 치료로, 알코올성 간경변은 금주와 적절한 영양공급으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변증이 진행되어 정맥류 출혈, 이뇨제에 반응하지 않는 복수, 복막염 및 간성혼수가 발생하게 되면 간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합병증과 관련한 예후
초기 간경변증 환자는 10년 내에 정맥류 출혈이 생길 확률이 약 25%이며, 복수가 발생될 확률은 약 50% 정도입니다. 일단 간경변증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예후가 나빠서, 식도정맥류출혈, 복수 및 간성 혼수가 발생하면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4년 생존률은 20~40% 정도입니다.
간암
간암이란?
간암(정확히 말하면 간세포암종)은 간을 이루고 있는 간세포에서 생겨난 악성종양을 말하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6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시아나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 많습니다.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의 주요 암 사망 원인의 3위이고, 특히 40~50대 남성에서는 암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하는데,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B형간염 보유율이 전체 인구의 약 5~8%로 높기 때문입니다.
간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
1) B현간염바이러스 보유자(특히, 남자는 40세, 여자는 50세 이상의 경우, 간경변증 환자, 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2) 만성 C형간염 환자
3) 알코올간경변증
4) 여러 원인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 (자가면역성간염, 경화성담관염, 윌슨병, 알파 1 항트립신 결핍증 등)
증상
대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있더라도 기존의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주로 생기기 때문에 간암의 증상과 기존 질환의 증상이 혼동되어 잘 모르는 수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우상복부 통증이 있고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기존 간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피로, 쇠약감, 체중감소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통한 정기검진이 중요합니다.
진단
초음파나 컴퓨터촬영(CT), MRI, 혈관 촬영검사에서 전형적인 간종괴가 보이고 혈액검사에서 알파태아단백질(AFP)이 증가되어 있으면 간암으로 진단할 수 있고,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로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간암을 확진합니다.
치료
1) 수술 치료
마취 및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수술 절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의 하나로, 잔여 간기능을 파악하고 간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여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이 가능하려면, 먼저 암의 크기나 위치 상 절제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매우 큰 종양이거나 간암이 중요한 혈관이나 구조물을 침범했으면 절제가 곤란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잔여 간기능이 충분해서 수술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하며 또, 간 이외의 장기에 암이 퍼져 있지 않아야 합니다. 또 진행된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생한 간암으로 간외 전이가 없으며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 (단일 종괴의 경우 5cm 미만, 3개 미만의 다발성 종괴의 경우 3cm 미만의 경우)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으며, 5년 생존율이 70%로 치료 성적도 상당히 좋습니다.

2) 비수술 치료
경피적으로 간종양 내에 알코올(혹은 다른 약물) 등을 직접 주입하거나, 열(고주파, 극초단파)을 가하여 국소적으로 괴사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의 하나로 항암제 주입과 간암의 혈류를 일시적으로 차단하여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진행성 간암에서 선택적으로 방사선치료, 항암약물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1> 에탄올 주입법(PEIT)
주사바늘을 통해 순수 알코올을 종괴 내에 주입하여 간암을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대개 초음파검사 유도하에 암이 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아서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의 크기가 3 cm 이하, 수가 3개 이하인 경우 치료 대상이 되며, 2cm 이하의 아주 작은 암에서는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간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도 시행할 수 있으나 여러번 반복치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2> 고주파 열치료(RFA)
가장 최근에 소개된 치료법으로 간암 내에 바늘모양의 전극을 삽입하고 고주파 전류를 가하여 암 부위에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암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치료 대상은 암의 크기가 4~5cm 이하, 수가 3개 이하로 여러 번에 나누어 할 필요 없이 한번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3>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간암에 혈액을 공급하는 간동맥의 세분지까지 접근하여 항암제와 함께 리피오돌을 주입한 후 이 동맥을 gelfoam으로 막아 항암제가 씻겨 나가는 것을 막는 부가적으로 간암세포에 허혈성 괴사를 유발하는 방법으로, 치료 대상으로는 수술이 불가능한 다발성 종괴에서 간기능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간암에 의한 문맥 침범이 없는 경우입니다. 다른 치료법에 비해 치료대상의 제한이 적고 장점이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 간암치료 성과 향상에 가장 많이 기여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만, 암의 범위에 따라 약 3~4개월 주기로 반복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4> 방사선 치료
이전에는 방사선에 의한 치료시 정상 간의 손상이 발생하여 주로 간암이 뼈나 임파선에 전이되어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해서만 방사선 치료가 이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간암 조직에만 고용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3D-CRT, 동일한 조사면에서 다양한 세기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IMRT 등이 개발되면서 간암의 치료에서 적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방사선 단독으로 치료하는 경우보다는 경동맥 화학색전술과 복합요법으로의 보고가 많고 치료 대상은 문맥이나 간정맥, 하대정맥 등 혈관을 침범한 간암으로, 일부 연구에서 문맥 혈류를 보존하여 추가적인 경동맥 화학색전술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경동맥 화학색전술에도 남게 되는 간암 종괴에 대한 구제 요법으로 방사선 치료를 사용하는 보고도 있으며 향후 이러한 치료에 있어서 좋은 결과가 기대됩니다.

5> 전신화학요법
경동맥 화학색전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독성 항암제를 이용한 전신화학요법의 연구가 이루어 졌으나 치료 반응률은 20% 미만으로 저조하였고 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길어야 수개월간의 생존 기간의 연장을 보고하여, 이러한 치료는 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간암 환자에서 간기능 장애나 골수 억제 등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을 고려하면서 시행할 수 있겠습니다.

6> 간동맥 내 항암주입요법
세포독성 항암제의 전신 주사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간동맥까지 도달하는 chemoport를 환자의 피하에 설치하고 항암제를 간동맥으로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서 간암 조직에만 고농도의 항암제를 주사할 수 있다는 이론적인 배경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연구자에 따라 그 결과가 다양하고 대상 환자의 수가 적어서 좀더 두고보아야 합니다.

7> 표적항암제
간암의 성장과 증식에 여러 성장 인자와 세포내 신호 전달 기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전달 기전 중 특정한 단계를 억제하는 표적 항암제에 대한 연구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Raf kinase와 VEGF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소라피닙(넥사바)이 간암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나오게 되었는데, 원래 2005년에 FDA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먹는 신장암 치료제였으나, 간암에서도 효능을 인정받게 되어 2008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출시되었습니다. 소라피닙은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와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내피세포까지 차단하는 다중 표적 항암제로 기존의 세포 독성 항암제들이 정상세포에까지 영향을 미쳐 생겼던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을 줄여 상대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하고 치료가 간편하나, 단독 사용만으로 간암의 크기의 안정화는 이루더라도 완전 관해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서 경동맥 화학색전술이나 세포독성 항암제와의 병합 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